작성일 : 15-12-13 19:19
‘2기 차세대’ 대장정 나서는 금융권…무엇을 지향하는가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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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12:16:17                                                       박기록 rock@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핀테크(Fintech)의 급부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비대면채널 전략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와 생체인식의 도입.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주요 관심사들은 그동안 금융IT 부문을 관통해왔던 핵심 이슈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제들이다. 마치 금융IT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하면, 이는 착시 현상일뿐 금융권이 고민해왔던 전통적인 IT 이슈들이 갑자기 바뀌거나 가벼진 것은 아니다.

기존 업무시스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IT인프라의 고도화, 빅데이터(Big Data)에 대한 대응,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 대응하기위한 업무시스템 개발 환경의 구현. 새로운 채널의 도입과 플랫폼의 자연스러운 확장 등은 여전히 금융IT가 고민하고 있는 핵심 과제들이다.

이는 곧 ‘금융회사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왜 다시 추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바로 연결된다. 기존의 시스템 환경으로는 최근의 새로운 IT이슈와 시장 변화를 담아내기가 어려워졌다.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되고, 기간도 2년 혹은 많게는 3년도 걸리는 빅뱅식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비효율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대부분 빅뱅식으로 추진되는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또는 '2기 차세대시스템'으로 규정화시켜 부르는 사업들이다.

물론 이같은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제대로 수행할 국내 IT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때문에 프로젝트 완성도에 대한 리스크가 예전보다 크게 증폭된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다.

참고로 1기 차세대와 2기 차세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몇년전에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시스템의 노후화, 시장환경의 변화, 기술의 변화 등을 약 10년 주기로 담아낼 필요가 생길 수 밖에 없게 됐고, 그것을 규정하는 게 차세대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방법론에서 이를 빅뱅으로 하느냐 단계적 개선방식을 적용하느냐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2020년~2030년을 위한 대장정 = 시기적으로보면,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은 오는 2015년~2020년을 전후해 시스템을 오픈해서 오는 2025년~2030년까지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2030년이라고하면 너무 먼 얘기일 것 같지만 불과 15여년뒤의 얘기다. 어쨌든 지난 2005년~2010년 사이에 오픈된 과거의 차세대시스템이 2015년에서 많게는 2020년까지가 사용연한이라고보면, 시기적으로보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지금 추진되는 게 맞다.

실제로도 내년에는 2기 차세대시스템 환경을 겨냥한 굵직 굵직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가 총 2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비롯해 거의 그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보이는 교보생명이 프로젝트 발주를 공식화하고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규모는 300억~400억원대로 적지만 수출입은행,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프로젝트가 현재 일정대로라면 내년부터 본격 착수하게 된다.

이어 다시 내년 후반기부터는 KB국민은행 등이 2기 차세대시스템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KB국민은행 IT본부가 마련한 IT부문 혁신안이 아직까지는 방향성만 제시됐을뿐 구체성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이고 시기적으로도 차세대시스템 오픈 시기가 대형 시중은행중에서는 가장 늦기때문에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내년 6월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을 최종 완료하는 KEB하나은행은 이후에는 '통합은행 차세대시스템' 구현을 위한 행보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선언을 할 당시부터, IT부문은 외환-하나은행 IT통합을 생략하고 합병 일자에 맞춰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계획했을 정도로 IT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법 환경에 대응하기위해 지난 2008년을 전후해 차세대시스템을 서둘렀던 대형 증권사들도 2기 차세대시스템 개발 시기가 도래하게 된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사들의 먼저 움직이면 그 추세가 3~4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빅뱅식 선호, 리스크 요인은 늘어 = 지난 1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당시만해도 "앞으론 빅뱅식 프로젝트는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부분 다시 빅뱅식의 개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빅뱅식으로 전개될 경우, 2금융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추진 비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핵심 업무만 차세대형으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하거나 개발과정을 생략하고 타사의 차세대시스템 모델을 라이선스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빅뱅식 프로젝트 방법론이 여전히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정한 업무시스템만 전략적으로 바꾼다고해서 차세대시스템 환경에 대응한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5년이상의 중장기 IT혁신 로드맵을 강력하게 지탱할 IT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는 금융회사라면 오히려 IT투자의 비효율이 커지고 업무시스템의 고도화 목표에도 실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안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보면, 국내 금융권에서 빅뱅방식이외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중요한 참고 사항이다. 5~6년간 매년 IT혁신 컨설팅만 연례행사처럼하다가 결국은 빅뱅으로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사례도 있다.

◆2기 차세대, 왜 추진하는가 = 한 금융회사가 제안요청서에서 밝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배경에는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나열돼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시스템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비즈니스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프로세스를 고객중심, 이익중심으로 혁신함으로써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프로젝트 추진 배경으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기존의 업무시스템의 비효율성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어플리케이션별로 유사한 업무 기능이 중복 존재함으로써 개발및 변경시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같은 고객중심의 IT환경으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업무영역간 고객정도 등의 불일치 발생으로 마케팅 활용을 위한 고객정보 분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기존 시스템템은 고객 기본정보 등이 사업영역 단위시스템별로 수록돼있어 정보분석의 효율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비즈니스 요구에 적합한 IT 신기술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배경으로 꼽았다. 모바일 업무시스템과 같은 유연한 환경을 신속하게 적용해야하는데 기존 내부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환경으로는 어렵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이처럼 금융회사 IT부서와 현업의 요구사항이 분출하는 것은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왜 추진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앞서 지난 2005년~2010년 사이에 금융권에서 추진됐던 1기 차세대시스템의 지향점이 대용량 처리를 위한 IT인프라의 안정성과 업무시스템의 확장성,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상품개발시스템)와 같은 혁신적인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향후 3~4년간 진행될 2기 차세대시스템의 지향점은 '고객 분석과 마케팅 최적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2기 차세대 환경으로 전환을 완료한 IBK기업은행의 경우, 마케팅에 중점을 둔 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IBK기업은행은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2년 4월부터 17개월간의 일정으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돌입했고 계정계와 정보계, 신용카드, 채널시스템 등 IT인프라 전반에 대한 혁신을 단행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비즈니스 허브(Business Hub)'로 몀명된 마케팅 중심의 IT지원 인프라를 구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

650여개의 영업점 창구 단말기를 CRM과 연동해 정확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상품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자바 기반의 유연한 IT환경을 대거 적용하는 모험도 감수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기존 IBM 메인프레임(4대)체제에서 10대의 유닉스 서버로 다운사이징 했고, DBMS와 와스 등의 주요 솔루션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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