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9-16 00:58
세계는 메인프레임 강세, 한국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63  
승인 2015.09.14 03:08:03                                                김승호 BI코리아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인문학으로 보는 IT 세상]올1분기부터 IBM 메인프레임 매출 급증

중국 상업은행 등 메인프레임 사랑 여전
KB국민 이외, 대형은행 모두 발길 돌려


# 상황 1…미국 뉴욕증시 IT 대표주는 아직도 IBM
IBM의 실적은 13분기 연속 줄어 2015년 2분기 208억 달러 매출에 그쳤지만, 미국의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IT주는 여전히 IBM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IBM은 146달러였고, 아이폰으로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 애플은 112달러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테라데이터는 각각 43달러, 37달러, 29달러에 머물러 있다.

물론 IBM 주식은 2012년에 비해 40달러 이상이 빠졌지만, 아직은 뚝심 있게 대표주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 상황 2…사그러지는 불빛, ‘메인프레임’의 부활
13분기 연속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초 새모델 z13 시리즈를 발표한 IBM의 메인프레임 매출은 오히려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메인프레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지난 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9%가 늘어났다.

메인프레임이 부활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전한 메인프레임에 대한 사랑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메인프레임은 IBM 매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2%에 지나지 않지만, 관련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등 연관 상품을 포함할 경우 IBM 매출의 24%(뉴욕타임스 보도)에 이르기 때문에 메인프레임 매출이 호조를 나타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면, 현재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그리고 IBM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전체 매출의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상황 3…중국에서의 IBM과 메인프레임
중국의 4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자산 규모 세계 1위)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은 모두 IBM 메인프레임 환경의 중앙집중형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근, 전국의 영업망을 묶었거나 연결시키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의 시사주간지 ‘신세기주간’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모두 수억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트랜잭션 규모는 1억건을 넘어서고 있으며 1만개 이상의 영업점(각 지역을 담당하는 분행이 3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점포 사이즈는 중국의 상업은행 보다 작지만 설계된 트랜잭션 처리 최고 용량은 1억건에서 1억 6000건에 이른다.

따라서 중국의 상업은행들은 막대한 데이터와 트랜잭션 규모 때문에라도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비상시를 대비한 듀얼구조의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엄청난 규모의 IBM의 메인프레임 및 스토리지, 유닉스 서버 등의 자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IBM 메인프레임을 선택해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구현한 은행은 공상은행이다.

중국 내 은행 중 가장 크며, 자산 규모로는 세계 1위인 이 은행은 대략 20년 정도의 시간 동안 현재 국내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본점 계정계 및 서브시스템(신용카드,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관리, 금융상품 중개업무, 리스크관리 등)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렌드라면, 중국에서 안정적인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개발돼 운영되기 전까지 중국 은행들의 메인프레임 사랑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현재의 파트너 관계에 금이 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한국에서의 IBM은?
상황 1, 2, 3은 모두 IBM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신호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전체 실적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메인프레임 비즈니스는 잘되고 있다’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메인프레임 시장은 그렇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홍역 끝에 2020년 7월까지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우리은행은 얼마 전 유닉스 환경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우리은행의 차세대가 종결되면, KB국민은행은 제외하고 대형은행에서는 더 이상 메인프레임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유방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며 천하 패권에 한발짝 앞서 있던 항우가 4년간의 전쟁 막바지에 유방에 몰려 垓下(해하)에서 포위된 것과 같은 형국이다.

IBM의 입장에선 사면초가이자 고립무원의 상태다.

2000년대 중반, NH농협과 신한은행 등이 메인프레임을 포기하면서, 결국 미래 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을 이유로 이들 은행에 메인프레임을 공급했던 유니시스는 2010년 말 국내 지사를 철수했다.

그리고 메인프레임의 유일한 강자로 남은 IBM. 전세계적으로는 IBM 메인프레임 찬가가 불리워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만은 냉랭한 한기만 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를 다음 주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사기’에 나오는 “지나간 일은 잊지 말고 훗날의 스승을 삼아야 한다(전사지불망후사지사前事之不忘後事之師)”는 말처럼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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